디아이(사장 최명배)는 변신의 귀재다.

지난 55년 정밀과학기기 수입판매상으로 출발했으나 80년대들어 반도체 검사장비 수입판매로 주력사업을 바꾸었다.

80년대말에는 이 장비의 개발에 나섰으며 90년대엔 환경 및 엔지니어링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 및 수입판매에 70%,환경 및 엔지니어링 사업에 30%의 비중을 두고 있다.

이같은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국내업체 중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 1위,환경 관련 사업에서는 5대 업체로 도약했다.

실적개선 추세도 뚜렷한 편이다.

매출액은 지난 98년 2백51억원에서 지난해 5백32억원(순이익 96억원)으로 증가했다.

디아이는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 다각화다.

''21세기엔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게 최 사장의 판단이다.

디아이는 올해 안에 중국에 발을 들여놓기로 했다.

미국의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인 LTX와 함께 상하이와 톈진에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LTX가 자본과 기술을 대고 디아이가 인력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단기적으론 모토로라 필립스 NEC 등이 세우는 중국 현지공장에 반도체 검사장비를 팔 계획이다.

길게는 우수한 기술을 익혀 세계 시장에 독자 진출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최 사장은 "중국에 이어 일본과 미국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이는 세계시장 진출 준비단계로 기술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업체와 공동으로 웨이퍼 표면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웨이퍼의 전기적 특성을 탐지하는 파이널 테스터도 개발중이다.

디아이는 반도체장비 제작과 통신업 진출을 중·장기 과제로 잡고 있다.

최 사장은 "특히 반도체 전공정과 블루투스,무선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 후 선진 기술을 소개하는 데 치중했던 디아이가 세계 시장에 앞선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02)546-550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