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가 될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5년전 우여곡절 끝에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유치할 때만 해도 제대로 준비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그동안 IMF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이기고 별 탈없이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경기장 건설은 울산 수원 대구구장이 이미 개장됐고 나머지 7개 구장도 마무리 공정만 남은 상태라고 한다.

이정도면 하드웨어적인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숙박문제에 있어 관광호텔 객실은 목표의 70%이상 확보됐으나 중저가 숙박시설은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라서 좀더 신경을 써야할 듯하다.

숙박문제의 완벽한 해결은 성공적 대회개최의 또다른 관건임을 잊어선 안된다.

기본시설 준비가 어느정도 끝난 만큼 이제 남은 1년은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일에 역점을 둬야할 것이다.

월드컵조직위의 계산대로라면 이번 대회의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각 4천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하게 돼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1조6천억원에 이르는 경기장 건설비가 포함되지 않았고 국내업체의 후원금도 아직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수입목표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산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각각 8조원과 3조7천억원에 달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24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으로 볼때 월드컵의 엄청난 국민경제적 파급효과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

뿐만아니라 35만명의 외국관광객과 연인원 4백억명에 달할 전세계 TV시청자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손익계산서만으로 월드컵의 경제적 득실을 따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큰 장''이 선다고 하여 그것이 곧바로 국가경제적 실익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부터 우리 하기나름에 달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자원봉사자 지원율이나 입장권 판매율 등 대회의 성공과 직결되는 국민들의 호응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느낌이다.

또 각종 운영프로그램의 미숙이나 성숙한 시민.질서의식의 결여 등 소프트웨어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경제 월드컵''은 정부와 기업뿐만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모두 이번 대회를 국가경제회복의 전기로 삼는다는 각오로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