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色春秋堅節義,
죽색춘추견절의

溪流日夜洗貪람.
계류일야세탐람

心源螢靜無塵態,
심원형정무진태

從此方知道味甘.
종차방지도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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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변함없는 대나무 빛으로 절개 다지고/밤낮없이 흐르는 시냇물로 탐욕을 씻네/마음속 밝고 고요하여 티끌로 더럽혀진 꼴 없으니/이에서 비로소 도의 참맛 달콤함을 알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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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학자(吉再)가 읊은 술회시(述懷詩)이다.

당 백거이(白居易)는 정원에 대나무를 심고 가까이에서 대나무의 군자적 덕성을 배우려 하였고,송 소식(蘇軾)은 정원에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속되어진다 하였으며,청 이방응(李方膺)은 사람의 속병(俗病)을 고치는 데에는 대나무가 제일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또 당 사공도(司空圖)는 시를 논함에 있어 "맛 밖의 맛"(味外之味)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