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의 김영대(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장남)회장이 김영민(2남) 서울도시가스 회장과 김영훈(3남) 대구도시가스회장에게 각각 넘겨주기로 했던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의 지분 확대에 나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김영대 회장은 형제간 분할경영을 하라는 김수근 회장의 유언에 따라 동생들이 갖고 있는 대성산업 지분을 넘겨받는 대신 대성산업이 갖고있는 이들 도시가스회사 주식을 양도키로 했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25일 "김영대 회장이 회사 소유의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 주식을 매각할 때 자신이 매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이사들에게 요청했으며 일부 임원은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대성산업은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회사소유의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주식등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오는 29일 이사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대성산업 보유지분을 넘겨받을 경우 김영대 회장은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에 대해 각각 39.31%와 65.47%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대성산업에 대해서도 자신의 명의로 돼있는 16.90%와 서울도시가스 보유분 18.09%를 합쳐 34.99%를 확보하게 된다.

김영민 회장측은 김영대 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서울도시가스의 대규모 지분이동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 신주 BW(신주인수권부 사채) CB(전환사채)등의 발행금지와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게다가 동생들측의 요청에 따라 대성산업이 7월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상태라 주총에서의 형제간 ''표대결''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정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김영민·영훈 회장은 지난 4월말 법원에 대성산업의 김영대 회장측 이사의 해임을 위해 ''임시주총소집 허가신청서''를 냈으며 오는 7월19일 열리는 임시주총이 그에 따른 것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