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직원들의 업무영역을 제한해 오던 ''직군제''를 노사합의를 통해 폐지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93년 도입된 직군제는 행원들을 일반직과 사무직 전문직 등으로 나눠 직무범위를 제한하고 직군별로 인력배치를 해오던 인사제도.

이 제도 아래선 사무직의 경우 일반직과 달리 단순 업무만을 맡되 승진이 차장까지로 제한됐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원스톱 서비스체제 확산 등 영업환경이 크게 바뀜에 따라 사무직을 폐지해 일반직에 흡수시키는 형태로 직군제를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또 직원들의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4급(대리급) 직원들의 호봉수를 2개 늘리고 5급 고참 직원 2백여명을 승진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3급 간부직원에 대한 연봉제 실시를 노조과 합의했으며 정규 직원 대비 비정규직 사원 비율을 현행 21%에서 3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군제에서 사무직엔 주로 여성들이 해당돼 성차별적 요소가 있고 급변하는 은행업무 환경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없애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에 노사합의된 사항들은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