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있는 PC카메라업체인 알파비전텍의 사무실에는 미래예감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또 다른 회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PC 앞에 앉은 5명의 여성들이 마우스를 잡은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결혼정보서비스를 제공중인 미래예감의 최수정(25)대표는 취미를 창업으로 연결시킨 새내기 벤처인이다.

경희대 재학시절 학보사 기자생활을 했던 최 대표는 아는 친구들이 많았고 짝을 맺어주는 걸 즐겨했다.

경희대 재학시절 학보사 기자생활을 했던 최 대표는 아는 친구들이 많았고 짝을 맺어주는 걸 즐겨했다.

소개팅을 시켜주면 헤어지는 일이 드물고 애인 사이로 발전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예 수첩까지 만들어 수백명의 신상 정보와 이상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졸업 무렵 우연히 들른 PC방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화상 채팅을 보고는 오프라인의 결혼정보사업과 화상 채팅을 결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낸 것.

지인을 통해 알파비전텍의 이종훈 사장을 소개받았다.

이 사장은 최 대표의 제의를 흔쾌히 수락,투자하고 사무공간까지 빌려줬다.

작년 4월 미래예감을 창업한 최 대표는 그 해 11월부터 미쓰앤미스터즈넷(www.missnmrs.net)을 시험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사이트 가입회원들은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유형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음식점에 들러 가상 음식을 주문한 뒤 얼굴을 마주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다.

3개월여만에 2천2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최 대표는 "일반 결혼정보회사가 수년에 걸쳐 모을 수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오는 6월말께 유료화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5억원.

작지만 알찬 출발을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최 대표의 꿈은 단순히 회원수가 많은 결혼정보회사를 만드는 게 아니다.

결혼 정보를 토대로 eCRM(인터넷이용 고객관계관리)을 도입,e-웨딩분야의 1등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혼 남녀에게 다양한 만남을 주선하는 ''좋은 회사''를 일구고 싶은 게 그의 비전이다.

정작 미혼인 그는 일에서 승부를 겨룬 뒤 결혼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02)598-0946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