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요금을 연체한 적이 없는 사람은 언제든지 5백만원까지 빌려드립니다"(서울은행 011 017 휴대폰론)

"해외어학 연수를 가려는데 돈이 부족합니까. 1천만원까지 최장 4년동안 대출합니다"(외환은행 어학연수자금 대출)

특정 계층을 겨냥한 은행의 "틈새 대출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은행이 천리안 회원에게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천리안론"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각 은행마다 틈새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미은행의 "새출발 새인재 대출", 국민은행의 "국민뉴오토론", 주택은행의 "LG인테리어 대출" 등이 이같은 사례에 들어간다.

이들 상품의 특징과 활용방법을 알아본다.

◇ 담보없이 즉시 대출 =최근 선보인 은행권의 틈새대출상품의 장점은 별도의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된다는 것.

그렇다고 자격이 까다로운 것도 아니다.

서울은행의 ''휴대폰론''은 011.017 핸드폰을 쓰고 요금을 연체하지 않으면 된다.

한미은행의 ''새출발 새인재 대출''은 입사한지 1년 이내 신입사원이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아파트 등 담보가 없거나 보증인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각 은행의 틈새상품을 잘 활용하면 혼자 힘으로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다.

◇ 어떤 상품 있나 =대표적인 틈새상품으론 서울은행의 휴대폰론을 꼽을 수 있다.

5백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이 상품은 선보인지 4개월여만에 1천1백65억원이 대출됐다.

2만3천명이 휴대폰론을 이용한 셈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대상은 20세 이상으로서 011.017 가입기간이 2년이 넘어야 한다.

또 최근 6개월간 요금 연체로 인해 사용 정지된 적이 없어야 한다.

이같은 요건에 맞고 연 소득이 1천만원 이상이면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체사실이 없는 것을 신용으로 간주해 주는 것이다.

이 은행의 천리안론도 천리안 요금을 제때 낸 고객에게 5백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서울은행 홈페이지(www.seoulbank.co.kr)와 천리안(wwww.chollian.net)에서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 14일 선보인 ''어학연수자금 대출''은 대학(원)생과 졸업후 2년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연수필요자금을 최대 1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

대출기간은 1∼4년이다.

급여소득 또는 재산이 있는 부모 형제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워야 한다.

대출금리는 기간에 따라 연 9.75∼10.50%.

서울보증보험에 들어야 하는 신용보험 보험료(1.02%∼4.18%)는 별도다.

대출받은 고객에겐 유학 관련 수속도 도와준다.

한미은행이 지난 3월 내놓은 ''새출발새인재 대출''은 신입사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입사 1년 이내 ''새내기''면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최고 1천만원까지 빌려준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금리는 연 11.5∼12.5%.

주택리모델링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도 있다.

주택은행이 지난 2월 말 내놓은 LG인테리어대출은 자기소유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집을 담보로 잡지 않고 최고 2천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보증인도 필요없다.

일시상환할 수도 있고 원리금을 5년간 분할상환할 수도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