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외국기업의 기업 및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외국기업 경영자들을 만났을 때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불만은 경직된 노동시장, 불합리한 과세기준, 생활의 편의부족이다.

직원이 큰 잘못을 해도 국내법상 해고할 수 없어 경기사이클에 맞게 인력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기업 임직원은 수당이나 판공비가 없어 연봉총액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임직원보다 세금부담이 크다.

장기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한 외국인들은 내국인과 똑같이 국민연금을 내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외국인학교가 없고 집을 얻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한국근무를 기피하는 원인이 된다"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 경제는 기간산업 구축을 위해 시장을 보호해야 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소비자가 가장 좋은 물건을 가장 싼 값에 살 수 있으려면 시장이 개방돼야 한다.

또 외국자본은 일부 오너의 전횡을 견제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외국자본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투자환경을 개선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투기가 아닌 장기투자) 투자를 끌어올 수 있을가를 연구해야 한다.

아직 국내 고정투자액중 외국자본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투자를 끌어올 수 있는가.

"국내 외국인 투자여건은 외관은 멋지지만 물이 새는 아파트와 같다.

하이테크투자에 대한 면세혜택 등 10년전보다 배려가 많아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

또 공장을 하나 지으려해도 정부에 단일창구가 없고 부처간 협조가 잘 안되는 것 같다.

산업자원부에서 해결된 일을 재경부가 안된다고 하는 식이다.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주주이익분배가 정비되면 투자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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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1955년생
<> 78년 성균관대학교 졸(전자공학과)
<> 78년 삼성전자(주) 입사. 가전팀
<> 97년 TI 대표이사 사장
<> 2001년4월 한국외국기업협회 제12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