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합동으로 오는 19일 경제토론회를 갖기로 한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우선 사사건건 부딪치기만 하는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당면한 경제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야가 다같이 경제와 안보문제만이라도 초당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에 주목하면서 그 결과를 지켜보고자 한다.

최근들어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정부와 재계, 그리고 정부와 여당간에도 경제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에 주요 현안과 국가경제의 미래를 논의키로 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전·현직 부총리를 비롯해 여야의 정책결정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당면과제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그치지 말고 건설적인 정책대안까지 도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물론 당면한 경제현안들이 1박2일의 토론으로 이견을 해소할 만큼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

국가채무와 공적자금투입,기업구조조정,실업대책,의약분업,연기금 부실화,실업대책 등 어느 것 하나 공감대를 찾고,마땅한 해답을 구하기가 쉽지않은 과제들이다.

그러나 토론참여자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시장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경제논리에 충실한다면 견해차의 해소는 물론이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유효한 대책을 찾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활력의 회복을 위해서는 생산주체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란 측면에서 기업의욕 회생대책이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당초 의도와는 달리 경제토론회가 정치공세를 펴는 선전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만에 하나 그같은 사태가 빚어진다면 정치불신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질 게 틀림없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토론회의 진행과정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래도 공개토론회가 되면 정치적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토론회가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경제난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협력과 대화를 통한 정치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만드는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다.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여야는 물론 정부도 특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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