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至德之世,
부지덕지세

同與禽獸居,
동여금수거

族與萬物幷.
족여만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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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극히 큰 덕이 펼쳐졌던 세상에서는 사람도 짐승이나 새와 함께 살았고 사람이 또한 만물과 함께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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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마제(莊子 馬蹄)''에 있는 말이다.

오늘날 인류는 참으로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과학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주인인양 행세하고 있다.

그리고 짐승이나 새를 부리고 잡아 먹으매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으시댄다.

그러나 인류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과학문명은 자연생태계를 놀라운 속도로 파괴해 들어가고 있으매 삶의 터전인 환경을 오염시켜 급기야는 스스로의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결국 사람의 잔꾀가 인류를 갈수록 외롭게 만들고 잔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각성해야 한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