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주채권은행(주거래은행)을 맡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우량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그룹과 달리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는데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릴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산업은행은 3일 현대차 그룹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금융감독원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산은은 현대차 그룹에 대한 여신이 1조4천억원으로 외환은행(1조1백60억원)보다 많은 만큼 주채권은행도 산은이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룹 주채권은행은 주계열사에 대한 여신이 많은 은행이 맡아왔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주계열사인 현대차에 대해선 외환(6천억원)이 산은(3천5백억원)보다 여신이 많다.

은행 관계자는 "현대 그룹과 달리 현대차 그룹은 재무구조가 괜찮은데다 수출입금융 수수료 수입도 적지 않아 산은이 탐을 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1·4분기에 매출 5조5백77억원,영업이익 5천1백37억원 등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에 37만3천대를 팔아 세전이익 3천2백45억원,당기순이익 2천7백5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매출액은 18.1%,세전이익은 50.2%나 급증했다.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와 고가 차량의 판매 호조가 원인이 된 것이라고 현대차는 분석했다.

올해 내수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6.7% 줄었으나 수출은 10.7% 증가했다.

차병석.김용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