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이라도 해 살아남느냐,아니면 도태되느냐''

라면 청량음료 빙과 제과 등의 분야에서 2위자리를 놓고 업체들간의 사활을 건 시장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 분야에서 97년까지만 해도 1위 업체와 맞상대를 하던 2위 업체가 IMF를 전후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반면 1위는 2위 기업의 부도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점유율을 확대, ''지존''의 위치로 올라섰다.

2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라면업계.

전통의 삼양식품과 뚝심마케팅으로 잘 알려진 오뚜기가 주인공이다.

국내 라면시장은 2000년 1조2천억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농심이 65.7%의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양은 한때 오뚜기에 2위 자리마저 내주었다.

지난해 점유율은 오뚜기 12.2%,삼양식품 10.9%.

그러나 지난 1·4분기중 삼양식품(11.4%)이 점유율을 높이며 소수점이하의 수치로 오뚜기(11.1%)와 자리바꿈을 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8천9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올해엔 1조원대 돌파가 예상되는 빙과도 마찬가지.

이 시장에선 롯데제과가 38.2%의 점유율로 1위를 굳힌 가운데 해태제과(23.5%)와 빙그레(22.3%)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과시장의 이런 현상도 롯데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하던 해태가 IMF체제이후 부도를 내면서 생긴 것.

해태제과가 법정관리 신청등 고전하는 틈을 타 빙그레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시장역전 여부가 주목된다.

올해 양사의 매출목표는 2천4백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청량음료시장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시장에선 지난해 롯데가 35.6%의 점유율로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초록매실의 돌풍을 일으키며 10.5%의 점유율로 4위에 오른 웅진식품이 최근 2위 한국코카콜라(19.2%)와 3위 해태음료(13.6%)를 제치겠다고 선언하면서 열기가 가열되는 분위기.

추잉껌시장에서는 롯데제과가 지난해 61.9%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해태제과(18.9%)와 동양제과(18.8%)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태는 99년 21.3%에서 시장점유율이 추락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