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체들의 판매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 두산 보해양조 등 주요 소주 메이커들은 시음행사를 실시하는가하면 다양한 이벤트행사도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주업계의 이같은 대규모 판촉전은 지난 1월 출시된 두산의 ''산(山)''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는 점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판촉전은 △진로가 본격적인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는 점 △연고지인 전남시장을 진로에 잠식당하고 있는 보해가 새롭게 뛰어들었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두산.

두산은 자체집계 결과 산이 지난 4월 첫째주까지 누계 판매량 2천6백만병(3백60㎖기준)을 돌파한데 고무돼 2·4분기 내에 7천5백만병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마케팅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산과 경쟁제품의 맛을 비교해 보는 ''테이스트 챌린지''행사를 이달말까지 실시한다.

또 총 1백대의 김치냉장고와 학생용가방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도 6월까지 계속한다.

이같은 공세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수도권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진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진로는 이마트 마그넷 등 수도권 지역 대형할인점에서 2병,6병,20병들이 등 3종류의 참이슬 세트를 마련해 고객들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집중 진열하고 있다.

소주제품 유통에 큰 영향력을 가진 도매상들도 적극 챙기고 있다.

진로측은 올해 수도권시장 점유율 95%를 넘어서 사실상의 독주를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보해도 강남역 주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주력제품인 ''맑은보해''의 판촉활동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점유율 1%선에 머물고 있는 수도권시장에서 더 밀릴 경우 연고지인 전남지역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해측은 다른 지역으로 보냈던 영업사원들을 수도권에 복귀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