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을 놓고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9년 7월 수입선 다변화 조치 해제이후 소니 JVC 파나소닉등 일본업체들이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국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현재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약 70-80%정도로 추정된다.

각사들이 밝히고 있는 판매량을 종합해 보면 소니가 40-50% JVC 15-20% 삼성이 18-30% 그리고 파나소닉 히타치 샤프등이 10-2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 캠코드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소니는 지난 99~2000년 초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했다.

소니라는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에다 11년전부터 국내시장을 꾸준히 개척한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JVC가 국내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이달초 파나소닉이 한국법인을 발족하면서 소니의 독주시대가 막을 내리는 분위기이다.

JVC와 파나소닉은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등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JVC는 소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위해 지하철이나 신문에 기업광고를 하면서 다양한 가정정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이에따라 소니의 점유율은 최근 40%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감소된 소니 시장은 삼성과 JVC 파나소닉등이 메웠다.

소니 JVC에 뒤이어 한국시장에 진출한 파나소닉은 캠코더전문업체라는 간판을 내걸고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를 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시장도 커져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캠코더는 총3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해는 41만대가 팔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날로그제품이 디지털 제품보다 두배 많았으나 올해는 디지털제품이 25만대로 작년보다 2백50% 성장하면서 아날로그제품보다 두배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수입된 디지털캠코더는 약 7천5백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캠코더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세관을 통과할 때 프린터부터 디지털캠코더까지 모두 AC어댑터라는 같은 항목으로 수입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입액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밀수입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7천5백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일본업체들의 이러한 전략에 대응해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지난달 디지털캠코더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제휴를 맺었다.

기존에 캐논제품을 들여다 팔던 LG는 이 계약에 따라 5월부터 삼성캠코더에 LG상표를 붙여 대리점에서 팔게된다.

삼성은 대신 LG가스오븐레인지를 가져다 삼성상표로 팔 예정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