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굴비는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굴비 한마리만 있으면 밥 두어그릇은 뚝딱해치울 정도로 맛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굴비라는 말의 유래는 전혀 딴판이다.

국내 최대 굴비산지로 유명한 영광군청이 소개한 유래는 이렇다.

"고려 16대 예종때 이자겸이 딸 순덕을 왕비로 들여 그 소생인 인종으로 왕위를 계승케 했다.

그리고 인종에게도 세째딸과 네째딸을 시집보내 중복되는 인척관계를 맺고 권세를 독차지하여 왕까지 되려는 야심을 품었다.

그 뒤 최사전이 이자겸 일당인 척준경을 매수하여 이자겸을 체포한후 영광 법성포로 유배시켰다.

이자겸은 유배지에서 지금의 굴비를 먹게 되었고 너무 맛있어 왕에게 진상을 했는데 아부가 아니라 임금에 대한 충정과 자신의 옳은 뜻을 굴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굴비(屈非)라고 명명했다".

굴비는 원래 몸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데 효험이 있다는 뜻의 조기(助氣)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이다.

그만큼 나른하고 기운이 떨어지는 봄에 딱 맞는 음식이다.

봄철에 잡은 조기가 가장 알이 충실하고 황금빛 윤기가 흐른다.

서울시 대방동 대림아파트 후문쪽 상가(공군회관 맞은편)에 자리잡은 "대방골"에 가면 진짜 영광 굴비를 맛볼 수 있다.

영광 법성포에서 굴비를 잡는 어부친척을 둔 덕에 알이 충실히 밴 최상급 굴비를 제공받고 있다.

주인 박예자씨(45)는 백화점에서 한마리에 1만원 정도하는 굴비를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자신한다.

굴비구이 정식 값은 1만5천원.

국내에서 가장 좋다는 신안바다 소금으로 절여 짭쪼름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구운 굴비위에는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마늘가루를 뿌려놨다.

모두 암놈으로 알이 충실히 배어 있다.

밥은 흰쌀밥이나 오곡밥 중 택일하면 된다.

밥 한그릇에 굴비 한마리를 다 먹어버리면 안된다.

누룽지가 딸려나오는데 누룽지에 먹는 굴비 맛은 더 일품이다.

이 집이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반찬이 그야말로 전라도식으로 푸짐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게장무침,우거지무침,호박나물,꼬막,참소라,홍어무침 등 무려 20여가지가 넘는다.

3~4인이 굴비구이 정식에다 역시 봄에 제철인 간장게장(2만원)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굴비구이 정식에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데 시골에서 5년간 숙성시킨 된장에다 달래 등 신선한 봄나물과 게 등을 넣어 시원하기 그지없다.

살이 꽉 찬 게살을 밥과 비빈뒤 된장국물을 보태 떠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전남 강진에서 온 한우꽃등심(1인분 2만원)도 많이 찾는다.

고기를 먹으면 특히 양념을 한 새송이버섯이 나오는데 고기보다 더 맛있다.

(02)824-005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

[ 굴비 잘하는 집 ]

<> 엄지식당 =경기 하남시 덕풍3동 신장구사거리 한빛은행 후문옆에 자리잡고 있다.

증조할아버지때부터 4대째 굴비만 팔아온 집이다.

굴비구이정식은 1인분에 5천원이며 굴비매운탕은 2만원인데 2마리는 구이로 2마리는 매운탕으로 나온다.

(031)792-7784


<> 팔도정 =광주시 동구 수기동 명성예식장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영광굴비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집이다.

굴비구이정식은 1인분에 1만8천원.

굴비포구이 굴비탕 굴비고추장 등 메뉴가 다양하다.

(062)222-8889


<> 뱀부하우스 =서울 역삼동 경복아파트 사거리와 차병원 사거리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영광굴비구이 정식은 1인분에 3만원과 5만원짜리가 있다.

(02)566-0870


<> 카페스위스 =스위스그랜드호텔내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호텔에서 마련한 굴비구이정식이라 깔끔하다.

1인분에 1만6천원.

(02)2287-8270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