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몸값을 받고 모유업회사의 광고에 출연하려던 최진실씨(이하 경칭 생략)가 중도하차한 것을 계기로 스타들의 광고모델료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씨는 거액의 모델료가 알려지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을 우려한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받아 결국 출현이 무산됐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모델료를 받은 사람은 가수 서태지다.

그는 지난해 12억원을 받고 프로스펙스 ''우씨''광고에 출연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등에서 지속적으로 상표를 노출해 주는 대가가 포함됐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광고에서 뿐만 아니라 필드나 일상생활에서 나이키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 것과 비슷한 성격이다.

흔히 모델료로 인식되는 1년 전속계약금을 기준으로 보면 탤런트 이영애가 ''지존''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고급냉장고 지펠 광고에서 4억5천만원을 받았다.

경쟁제품인 LG전자 디오스에 출연한 심은하는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고소영이 3억∼3억5천만원으로 뒤따르고 있다.

하이마트 광고에서 3억5천만원,아침햇살에선 3억원을 받았다.

채시라나 이번에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은 최진실의 모델료는 3억원 안팎.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송혜교는 2억5천만∼3억원,전지현은 1억5천만∼2억원선이다.

남자중에선 한석규와 정우성이 4억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는다.

한석규는 SK텔레콤 광고에서 4억원을 받았다.

정우성도 지난해 지오다노 광고에서 고소영과 공연하며 당시로선 파격적인 4억원에 서명했다.

가수 조성모는 초록매실 광고에서 3억원을 받았다.

이들 3명을 제외하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모델료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최근 많이 등장하는 윤다훈이 2억∼2억5천만원선이며 박신양 최민식 신현준 류시원 문성근 차인표 등은 2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전속계약이 아닌 단발로 출연할 때는 5천만∼1억5천만원선으로 여자 스타의 절반수준에 그친다.

중견이나 원로급은 약간의 프리미엄이 주어진다.

깔끔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안성기는 3억원선에 애니콜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제일제당 광고에만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탤런트 김혜자도 비슷한 수준의 모델료를 받고 있다.

모델료는 제품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영애가 과자,세제 등 생활용품 광고를 찍는다면 훨씬 낮은 금액으로도 출연할 수 있다.

여하튼 톱스타들의 모델료는 서민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거액이다.

하지만 실제수입은 훨씬 낮다.

신인일 경우 모델료의 50%,톱스타라도 20% 정도는 매니지먼트회사 등 주변의 몫이다.

게다가 고율의 종합소득세를 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계약금액의 절반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