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노조가 대주주인 미국계 펀드 칼라일의 경영간섭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한미은행의 최영조 노조위원장은 "최근 칼라일의 행장 교체추진 등 비정상적인 경영간섭에 항의하는 서한을 칼라일측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항의문에서 "칼라일은 장기 전략도, 선진 금융기법의 전수도 없이 단기 시세차익에만 눈이 멀어 지배구조개편 논리로 은행경영에 간섭하는 등 투기자본으로서 실체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번주 말까지 △지배구조개편의 의도 △은행의 장기비전 △신임 행장 이외 외부인사 영입 △기존 직원의 정리해고 여부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미은행 노조는 칼라일이 무성의하게 나올 경우 내주중 서울 여의도에 있는 칼라일 사무실에서 노조 집회를 열고 강력 항의할 계획이다.

또 미국계 펀드 뉴브리지캐피털이 대주주인 제일은행 노조와도 연대해 투쟁키로 했다.

최 노조위원장은 "칼라일이 행장 교체를 추진하면서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해져 지난달 영업이익이 1∼2월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