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할 신용금고를 고르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외형이 아니라 내실이다. 이를 위해 부실자산 비율을 올 연말까지 한자릿수로 줄이겠다"(장광소 한솔상호신용금고 사장)

"제일금고의 기업여신 노하우와 가계금융에 정통한 오렌지금고의 영업력을 조화시켜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김학용 제일상호신용금고 사장)

신용금고 업계의 선두자리를 놓고 한솔과 제일 두 금고가 맞섰다.

자산 1조4천7백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과시하던 한솔금고 앞에 제일금고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최근 오렌지금고 인수사로 최종선정된 제일금고는 자회사 제이원금고를 포함할 경우 자산 1조5천5백억원으로 자산규모에서 한솔금고를 앞선다.

업계 3위인 부산 한마음금고의 자산이 7천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어서 금고업계는 한솔과 제일의 ''쌍두마차''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음할인 등 기업여신에 강한 제일금고는 오렌지금고 인수를 계기로 소매금융을 강화, 고객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일금고 김 사장은 "지난해 총 여신의 약 70%를 차지하던 기업여신 비중을 연말까지 5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가계 및 개인대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5월중 서울 남대문시장 부근에 제이원금고 지점을 신설하고 하반기에는 경기 일산지역에 제일금고 지점을 세워 총 16개 점포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솔금고측은 규모보다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한솔금고 장 사장은 "현재 20% 내외인 부실자산 비율을 연말까지 8% 이하로 줄이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솔금고는 이를 통해 높아질 대외 신인도를 무기로 여유자금을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에 집중 투입한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대형금고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업계 발전을 이끌어가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거래소 상장기업인 제일금고의 주가는 지난 13일 3천6백45원으로 마감했고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솔금고는 3천7백10원을 기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