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고모부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을 배려,자동차 부품업체인 카스코(옛 기아정기)의 인수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김영주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정희영씨의 남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사업 확대를 위해 카스코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이사회에서 카스코 인수를 결의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자동차용 섀시부품 제조회사인 카스코는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함께 넘어온 회사다.

현대자동차는 그룹 분할 이후 계열사로 편입시킨다는 방침 아래 카스코 지분 41%를 일단 한국프랜지에 인수시켰었다.

때문에 주주명부상 최대주주는 한국프랜지였지만 경영권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갖고 있었다.

대표이사도 얼마전까지는 현대자동차에서 파견한 신일규 모비스 전무가 맡았다.

하지만 최근 김영주 회장의 요구에 따라 정 회장이 카스코 인수계획을 철회하고 경영권도 넘겨주었다는 것.

한국프랜지는 이에 따라 김종일 전한국프랜지 사장을 카스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회장이 정씨 가문의 장자로서 고모부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카스코의 에어백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자사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