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은행을 오는 6월 말까지 매각하되 제일은행을 팔 때 적용했던 풋백옵션(putback option)은 걸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원칙아래 해외 원매자들에게 내주중 서울은행의 재무 및 영업관련 장부를 공개, 내달 초까지 인수조건을 제출받아 매각에 본격 나선다.

그러나 시한에 얽매이면 협상에서 끌려다니게 된다고 판단, 6월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못할 경우 서울은행을 즉각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킨 뒤 시간을 두고 원매자를 물색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제일은행 매각 때는 우리 경제의 전망이 극히 불투명했고 우리(정부)가 약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풋백옵션을 줄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상황이 바뀐 만큼 그런 옵션을 줄 수 없다고 모든 투자자들에게 미리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9년 12월 제일은행을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사에 처분할 때 매각일로부터 2∼3년 이내에 발생하는 부실을 책임져 주기로 하는 등 풋백옵션을 부여했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제까지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등 신주를 발행해 매각하려고 했으나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구주를 팔기로 매각전략을 변경했다"며 "예보가 갖고 있는 지분(1백%.액면가 기준 6천억원)중 51%를 매각해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