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리비아공사 미수금 2억3천만달러(3천62억원 상당)를 회수한다.

대우는 악성채권으로 분류된 미수금을 회수하게 됨에 따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리비아를 방문했던 이정구 해외담당사장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로부터 공사미수금 2억3천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이 미수금은 지난 78년부터 리비아에서 시공해온 공사 대금 1백억달러중 일부가 누적돼온 것으로 대우건설 자본금(1천7백90억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우건설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미수금 회수를 추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다 이번에 최고지도자로부터 공식적인 확답을 얻어냈다.

대우건설은 이에따라 리비아 재무부와 미수금 회수를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2·4분기중 미수금 회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2년동안 매월 균등분할 상환받는 방식을 유력하게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와 별도로 리비아로부터 4억5천만달러(약 5천9백52억원) 규모의 신규공사 참여를 요청받고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중이다.

대우건설이 참여요청을 받은 공사는 뱅가지 중앙병원공사(1억5천만달러) 슬라위 상·하수도시설공사(1억5천만달러) 화와리 병원공사(3천5백만달러) 등이다.

이 가운데 뱅가지 중앙병원공사는 이르면 이달말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이 사장은 "카다피 최고지도자는 대우건설이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신규공사의 수주우선권을 주기로 했다"며 "미수금 회수상황및 신규공사수주 가능성을 봐가면서 합작법인설립을 적극 고려키로 했다"고 말했다.

미수금 회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대우건설은 가격제한폭(1백85원)까지 오른 1천4백3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증시에 재상장된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78년 리비아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백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호텔 도로 교량 공항 항만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