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방카슈랑스(은행+보험) 전문업체인 프랑스 카디프생명보험이 국내에 진출한다.

생명보험 투신운용, 은행업에 진출한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주력업종인 손해보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정부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냈다.

외환위기 이후 업계 재편의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보험업계는 잇단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지분 1백%를 보유하고 있는 카디프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카디프생명보험이 서울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예비허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서울지점은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할 예정이며 자본금은 30억원이다.

카디프생명은 특히 BNP파리바은행 등과의 제휴를 통해 방카슈랑스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업체라는 점에서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말 현재 자산 규모가 약 20조원으로 프랑스 6위, 세계 20위에 랭크돼 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인터넷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을 발굴하는 타깃 마케팅을 펼친 후 업무제휴선을 은행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그룹도 자본금 3백억원 규모의 손해보험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예비허가 신청을 감독당국에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알리안츠가 생보와 투신은 현지법인, 은행은 지분참여 형태로 진출했으나 적극적인 국내 영업을 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번에 주력업종인 손보업을 하겠다고 나선 만큼 구조조정을 앞둔 국내 손보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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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을 결합해 만든 조어.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말한다.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국내에선 1997년 주택은행과 한국생명이 방카슈랑스 상품의 효시인 ''단체신용 생명보험''을 선보인 적이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