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울산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8월17일께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바로 맞은편에 지하5층,지상8층,영업면적 9천평 규모의 울산점을 열어 현대 텃밭인 울산에 도전장을 던진다.

롯데는 울산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고향인데다 울산시 민자유치사업으로 백화점 호텔등을 건립했기 때문에 개점초부터 현대를 겨냥한 대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최근 정직원 4백50여명등 지역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3천여명의 인력채용에 들어갔다.

롯데는 울산점 개점에 앞서 이미 10만여명의 롯데카드 고객을 확보하는 등 현대 텃밭 깨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계열사들이 자리잡은 덕분에 울산인구의 5분의1 이상을 고정고객으로 선점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롯데의 대공세에 맞서 매장개편과 고객관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울산점 성남점 동구점 등 3개 점포의 매장품격을 한차원 높이고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단골고객부터 최대한 단속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밀착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의 하나로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7억원에 올시즌 유니폼 광고 계약을 맺었다.

연초에는 울산지역 중고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롯데는 이에 맞서 오는 28일 개장하는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 1억원의 기금을 내놓았다.

롯데가 현대 텃밭인 울산에서 성공을 거둘지 유통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