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초고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준 사금융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무더기 적발됐다.

금감원은 6일 H파이낸스 H크레디트 등 28개 사금융 업체를 금융기관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터무니 없이 높은 이자를 받은 혐의로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H파이낸스는 경기도지역에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수백만원대의 돈을 빌려주면서 월 54%의 초고금리를 적용한 혐의다.

H파이낸스는 2백만원의 급전을 10일 만기로 대출하면서 선(先)이자 명목으로 10%(20만원),수수료 명목으로 19%(38만원)를 떼고 1백42만원을 대출한 후 만기내 상환을 못하면 연체료로 25%(50만원)를 물린 것으로 밝혀졌다.

사금융 피해 신고건수 중에는 월 1백%,연 1천2백%의 고금리 피해건수도 포함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목 금감원 비제도금융팀장은 "지난 2일 고금리 피해사례를 접수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마련한 후 3일동안 총 1백67건의 피해 사례가 들어오는 등 고금리 사채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대한 집중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금융계 관계자는 "사금융시장에서는 고금리 뿐만 아니라 채권회수 과정에서 폭력행사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신고접수 건수를 내용별로 보면 고금리 문제가 94건(56%),채권회수시 폭행 및 협박문제가 16건(9.5%)으로 뒤를 이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