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LG화학이 지주회사인 LGCI,LG화학,LG생활건강 등 3사로 1일 공식 분리됐다.

이들 3사의 출범으로 LG는 지주회사 체제의 첫 시동을 걸었다.

지난 99년 지주회사법이 만들어진 이후 제조업 분야에서 지주회사가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LG화학의 존속기업인 ''LGCI(Chem Investment)''는 화학분야 지주회사로서 생명과학 등 전략 신산업과 자본이익 극대화를 위해 유망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일을 하게 된다.

또 신설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산업재 부문,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을 이어가게 된다.

분할 3사의 자본금은 LGCI 9백97억원(분할 전 회사 자본금의 18%),LG화학 3천6백54억원(66%),LG생활건강 8백86억원(16%) 등이다.

LG는 오는 16일께 분할 3사의 자산 부채 등 재무제표를 확정,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26일께 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지분 구조=지주회사인 LGCI는 기존의 자사주를 그대로 떠안아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지분을 각각 6.5% 소유한 채 출범했다.

지주회사 요건에 따라 LGCI는 이 지분을 앞으로 2년 안에 30%로 높여야 한다.

기존회사의 출자지분은 존속회사로 넘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특정 사업에 관계된 회사나 현지법인은 분할회사가 지분을 그대로 갖게 했다.

이에 따라 LG석유화학에 대한 지분 30%는 지주회사가 아닌 LG화학이 갖고 뷰티아이 지분 19.99%도 LG생활건강에서 갖는다.

칼텍스정유와 유통 건설 등에 대한 지분은 지주회사가 갖는다.

다만 화학계열 이외의 전자 증권 상사 전선 등에 대한 지분은 단순 투자형태로 두거나 처분해나갈 계획이라고 LG 관계자는 설명했다.

◇향후 계획 및 과제=LG는 화학분야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순조로울 경우 올해 말까지 전자분야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시길 계획이다.

이어 2003년까지 계열사간에 얽혀있는 복잡한 출자관계를 정리해 화학계열과 전자계열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완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무엇보다 화학 및 전자부문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주주의 지분을 지금의 15% 안팎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잖은 돈이 있어야 한다.

화학과 생활건강에 대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모두 LGCI에 넘긴다 하더라도 향후 2년 동안 지분율을 30%까지 높이는 데는 1천2백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출자구조의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 수직계열화하는 것도 손쉬운 작업은 아니다.

이와 관련,LG 관계자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출자구조를 정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