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동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휘발유로 움직이고 우리의 방을 환하게 비추는 전기는 물 석탄 우라늄과 같은 연료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사라지곤 한다

첨단기술로 무장되지 않은 상품은 설 자리가 없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상품은 가격면에서는 신흥공업국의 상품에 밀리고 질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의 상품에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자원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 자원에 대한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첨단''이란 자원의 고순도화다.

모든 첨단상품은 자원의 고순도화로부터 출발한다.

즉 순도 99(2N)%는 쓸모가 없는 자원이며 6N, 7N 정도가 돼야 첨단상품을 만드는 소재로 쓸 수 있다.

선진국들은 무중력의 우주에서 자원의 고순도화를 시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자원은 유한한 물질로 언젠가는 고갈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이러한 첨단의 기초재료를 찾고 확보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초도 없이 너도나도 첨단만 좇고 있다.

미국의 경우 첨단산업에 필요한 기초재료는 해외의 자원을 확보하여 비축하는 이른바 ''NDS(National Defense Stock)''라는 자원비축정책이 자원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 나라가 범용자원(Base Metal)을 확보하겠다고 내놓는 자원정책과는 거리가 꽤나 멀다.

필자가 몇년 전부터 눈독을 들여 오던 러시아 프리모리주의 게르마늄광산도 작년 말 미국의 기업에 넘어갔다.

게르마늄은 과거 반도체로 쓰이던 원소였으나 실리콘 반도체의 출현으로 그 동안 그 용도가 별로 없었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광통신의 발달로 광섬유 소재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그 가격이 날로 뛰고 있다.

때문에 몇년 전부터 그 광산을 조사하고 국내 유수 기업에 개발을 권해도 ''소귀에 경 읽기''였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자원을 엄청나게 비싼 값에 수입을 해야하고 또 광섬유 관련 첨단기술개발이 안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현재 세계 도처에서 첨단산업 기초가 되는 자원을 확보키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러시아의 희유금속개발연구소는 각종 희유금속광석을 분쇄하여 광물을 분리하여 정광을 만든다.

또 그 정광을 화학처리하여 첨단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5N,6N들의 고순도 자원재료를 만들고 있다.

이 희유금속개발연구소는 미국에서도 많은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들은 게르마늄을 석탄으로부터 추출, 6N까지 고순도화하여 비싼 가격으로 미국 유럽 등에 판매한다.

우리의 경우 이러한 첨단소재의 고순도화를 위한 기초능력의 배양은 뒷전이다.

지금부터라도 말단 자원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육성책이 나와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세계의 첨단기술시장을 정확히 분석하고 첨단제품에 소용되는 자원 및 관련기술을 파악하고 또 그 자원의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각종 소재관련 기술의 육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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