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택배센터"로 변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e-cvs넷(LG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이 각각 4월,5월부터 택배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앞으로 2천2백개 이상의 편의점을 택배센터로 이용할수 있게 된다.

편의점 택배서비스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받아가고 맡길수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업체와 제휴를 맺은 인터넷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편리한 시간''에 상품을 받아갈수 있게 됐다.

"고객이 집에 없어 물건을 제때 배달받지 못하는 일이 없어지게 돼 기존 택배의 문제점이 개선될 것"이란 게 LG25 정준연 팀장의 설명이다.

편의점들이 택배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익성과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도다.

편의점 업체로서는 기존 인프라(점포)를 활용,특별한 투자비 없이 택배수익을 올릴 수 있다.

e-cvs넷의 경우 올해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택배시장이 매년 30%이상씩 고속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04년에는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편의점업체로서는 택배서비스를 통해 집객효과도 높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혼다 전무는 "단순히 상품만 파는 편의점은 더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택배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궁극적으로 편의점을 생활스테이션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존 택배업체와 편의점간의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24시간 영업을 내세운 편의점은 택배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물류터미널 확충,택배차량 증차,전산시스템 보강 등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편의점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