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된 공장을 가면 공정마다 작업상황을 알려주는 센서가 있다.

각 센서로부터 나온 선은 PLC(프로그램이 가능한 논리제어장치)에 연결된다.

이 PLC가 중앙에서 각 장비에 제어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런 작업흐름이 유물이 된지 오래다.

PC가 널리 보급되면서 PC기반의 제어시스템인 필드버스 시스템이 PLC를 밀어내기 시작한 것.

국내에서도 이같은 시장의 변화를 읽고 필드버스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가 등장했다.

경기 안양에 위치한 정일인터컴(대표 이강욱·38)이 그 주인공.

중소기업이 먼저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필드버스 시스템은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까닭에 고도의 신뢰성과 호환성이 검증돼야한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들만이 개발해낼 수 있는 이유다.

이 사장이 중소기업에서 배선반 자동화로 경험을 쌓은 게 밑천이 됐다.

작년말부터 아남반도체 훼스텍 등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PC기반 제어시스템은 PLC에 비해 배선비용을 크게 줄인다.

센서를 잇는 한가닥 선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97년 창업때 개발한 산업용 터치패널모니터도 시장선점 덕에 외산을 대체하며 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31억원에 이어 올해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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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