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대한.알리안츠제일.SK생명보험 등 중대형 생명보험사들이 2000회계연도 1∼3분기(2000년4∼12월)중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국내 생보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을 뺀 보험수지차가 늘어나는 등 영업면에선 호조를 보였으나 투자부문 손익이 크게 악화돼 23개사중 14곳이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생보업계 전체의 적자규모는 8천4백35억원에 달했다.

생보사들은 전년 같은 기간중 1조8천4백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이 3천7백16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또 △대한(2천8백32억원 적자) △알리안츠제일(1천1백17억원 적자) △SK생명(5백34억원 적자) 등의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반면 삼성(3백77억원) 푸르덴셜(3백67억원) 흥국(2백69억원) 동양(1백48억원) ING(1백31억원) 라이나(1백30억원) 메트(67억원) 동부(15억원) 영풍(9억원) 등은 흑자를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같은 경영악화는 지난해 증권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유가증권 투자에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 투자이익은 이 기간중 3조1천4백43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기간(5조9천7백99억원)보다 2조8천3백56억원 줄었다.

반면 보험수지차(손익)는 2조8천5백32억원으로 4조3천억원 개선됐으며 보험금지급여력을 높이기 위한 책임준비금 적립도 4조원 가량 늘어났다.

생보사들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1백20조5천91억원으로 99년말보다 10조7천69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51조4천3백62억원에 달해 국내 생보사중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