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國者譬若乎張琴然,
치국자비약호장금연

大弦急則小弦絶矣.
대현급즉소현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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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현악기의 줄을 매는 것과도 같다. 굵은 줄만 생각하고 세게 매면 가는 줄은 끊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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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영이 엮은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있는 말이다.

대부분의 현악기는 줄이 여러개이고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그 굵기도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줄을 맬 때에도 줄의 굵기에 따라 각기 그 강도를 달리 해야 한다.

굵은 줄만 생각하고 매면 가는 줄은 끊어지고 말 것이고, 가는 줄만 생각하고 매면 굵은 줄은 느슨해지고 말 것이다.

집착이나 편중(偏重)은 일을 그릇치기 쉽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도 국민 각계각층의 권익이나 소망을 고루 감안해서 정책의 강약완급(强弱緩急)을 조화롭게 운용해야 할 것이다.

악기의 조율(調律)이 화음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처럼 노사간 의약간 분쟁도 이해 당사자간의 입장을 고려해 조정돼야 한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