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경 < 현대택배 사장 hkchoi@hyundaiexpress.com >

출장 중인 기내에서,움직이는 차안에서,그리고 호텔 안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해 사무를 처리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사무자동화와 정보기술의 발달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변화시켜 사회문명의 일대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혁에 발맞춰 항상 고객들을 앞질러 나가야 한다는 데 기업경영의 어려움이 있다.

어느 광고의 문구처럼,고객의 눈은 높고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기대 수준과 정보화 수준이 기업을 앞질러 나갈 정도로 높다는 사실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무거운 짐이 된다.

시설확충과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정점에 이르러 더 이상 마케팅 신장요소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이미 기업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고 서비스 품질을 제대로 갖춘 실력있는 기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기업만이 성공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은 백번 잘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분야다.

이러한 서비스 품질은 첨단 기술정보와 결합할 때 부가가치가 월등히 높아진다.

미국의 페덱스(FedEx)나 UPS 같은 세계적 물류기업들의 경우,인공위성을 이용한 정보시스템으로 고객이 보낸 화물이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지를 몇초안에 조회할 수 있다.

델(DELL)사가 인터넷을 이용한 주문판매로 컴퓨터 가격을 내린 것이나,아마존사가 인터넷을 활용해 수백만권에 달하는 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최근 이러한 서비스와 정보화를 결합한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보화를 통하여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업들의 노력은,현재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경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정보화에 앞서가는 기업,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득한 우리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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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필진 1일부터 바뀝니다 ]

3~4월 집필은 이남기(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김영환(화) 민주당 대변인,엄기웅(수)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최하경(목) 현대택배 사장,이장우(금) 이메이션코리아 대표이사사장,박은주(토) 김영사 사장이 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