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한국전력은 28일 자회사인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 입찰공고를 내고 4월초까지 입찰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알스톰,국내에서는 최근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두산,발전사업에 관심이 높은 SK 한화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중 일부는 전략제휴나 컨소시엄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합종연횡''이 치열할 전망이다.

◇입찰 판도=두산의 경우 발전설비 보수업체인 한전기공과 발전소 설계 업체인 한국전력기술을 인수할 경우 발전설비의 설계,제조,애프터서비스 라인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한전기공이 한국중공업에 소속됐던 적이 있었다는 점도 두산으로선 유리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9년 잭 웰치 회장의 방한때 한전기공에 대한 인수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는 GE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특히 한전기공을 인수할 경우 중국과 동남아 등 확대되는 발전설비 보수시장을 향한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전 자회사 인수를 통해 에너지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SK,한국종합에너지라는 자회사를 통해 인천에서 민자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입찰신청서를 한달에 걸쳐 받는 이유는 국내외 업체간 컨소시엄을 형성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이들 업체간 짝짓기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일정 및 방식=한전은 입찰참가 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을 한전기공은 4월3일,한국전력기술은 4월10일까지로 정했다.

이 가운데 유력업체를 선정,입찰에 참가할 것을 제의하게 된다.

이어 구체적 가격 및 조건 등을 명기한 입찰서류를 받아 심사를 거쳐 3∼4개 업체를 선정한 후 실사를 하게 할 계획이다.

그리고 실사후 최종 입찰제안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9∼10월까지 매각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대상은 한전이 갖고 있는 양사의 지분 전체다.

한전 기공의 경우는 경영권을 보유할 수 있는 지분 51%(1대주주군)와 소수지분(5∼49%)으로 나눠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전력기술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투자자 지분을 우선 결정하게 되며 응찰한도 5% 이상 1백% 이내로 정했다.

업계는 두 회사 모두 매출액순이익률(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일반기업들의 두배에 이르고 있으며 당분간 국내에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