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사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회사들이 우회적인 방법을 동원,고금리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금고들의 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소재 S금고 등 전국의 20여개 금고가 대금업자들에게 7백억여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금업자들은 연15∼20%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뒤 일반 고객들에게 최고 연 70%의 고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는게 금감원 분석이다.

은행이 카드론이나 할부금융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신용카드사나 캐피털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캐피털 대출''도 지난해 6월 7천2백억원에서 지난해말엔 8조7천8백50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사 및 캐피털사는 카드론과 자동차할부금융채권 등을 은행에 팔아 연리 10% 안팎의 자금을 조달한 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12∼20%의 고금리로 개인에게 빌려주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받는 개인은 대부분 금융기관들로부터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라며 "은행 및 신용금고들이 이들에 대한 직접 대출을 기피함에 따라 틈새를 이용한 고금리 대출시장이 성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