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에 가입하려는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생소하기 짝이 없던 이 상품이 이젠 어느새 서민들도 가입하는 대중화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생보협회가 종신보험 가입실적을 조사한 결과 2000 회계연도의 경우 작년 4월부터 11일까지 모두 44만3천8백89건에 수입보험료는 5천3백49억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실적이 11만7천16건(2천4백36억원),99년은 21만6천5백65건(3천6백7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수직상승 추세다.


<>종신보험이 좋은 이유=종신보험은 종신이라는 말 그대로 평생동안 보장하는게 특징인 상품.

보장성보험 등의 만기가 60~70세인 것과는 다르다.

종신보험은 또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자살 등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어떤 이유로 사망하든지 관계없이 무조건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나 복권으로 치자면 1백% 당첨율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교통재해 일반사망 주중 주말 등 사고원인이나 형태를 가리지 않는다.

유가족이 가장의 사망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연령과 유가족수 생활정도에 따라 계산된 충분한 보험금을 지급해준다.

그래서 유가족을 위한 상속용으로 이 상품이 활용되기도 한다.

천수를 다하고 사망한다 해도 보험금은 1백% 지정한 수익자에게 지급된다.

어느정도 상속해야할 부동산과 자금을 마련했을 경우 종신보험을 통해 상속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만일 보험에 가입돼있지 않다면 상속세 재원을 위해 대출을 받든가,부동산을 처분해 현금화해야 하지만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쓸 수 있다.


<>종신보험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데=종신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겐 요즘 문제가 하나 생겼다.

4월부터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를 높인다는 것.

자칫 가입시기를 미루다간 보장혜택은 그대로인 채 괜히 보험료만 비싸게 부담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사태가 생기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4월1일부터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0.5~1.0%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은 5월1일부터 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확정금리형 종신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이 시기에 맞춰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낮추기로 했으며 대한생명도 4~5월께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1%포인트 안팎 내리기로 했다.

또 신한생명과 SK생명은 4월께,동부생명은 4~5월쯤 각각 종신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밖에 다른 국내 생명보험회사들과 상당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도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보사들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수익률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4월부터 보험료는 얼마 올라가나=예정이율이란 고객들이 내는 보험료에 대해 보험사가 보장하는 이율.

보험만기때 지급되는 보험금에는 보험료 이자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보험만기 때 동일한 보험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를 그만큼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1백만원(보험금)상당의 텔레비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백화점에서 10% 세일(예정이율)을 하면 고객은 90만원(보험료)만 부담하면 되지만 할인율이 5%로 낮아지면 95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상품은 예정이율 적용에 가장 민감하다.

보험기간이 길고 보장금액도 크기 때문에 예정이율 인하로 인한 보험료 변동폭이 꽤 큰 편이다.

인터넷 보험컨설팅을 하는 인스밸리(www.insvalley.com)의 서병남 대표는 "예정이율이 1%포인트 떨어질 경우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15%에서 최대 30%까지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35세 남자가 20년 동안 매달 12만2천원의 보험료를 내는 방식으로 종신보험에 든 상태라면 예정이율 인하이후에는 매달 14만3천원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내려가기 전에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25만2천원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20년간 총납입보험료 기준으로는 5백4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