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운반기계업체 수성(대표 김정배).

황량한 겨울철 분위기와는 달리 공장안은 전동지게차와 고소작업대 등을 만드는 직원의 열기로 후꾼 달아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사무실에는 커다란 세계 지도가 있다.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 위에 작은 빨간색 테이프가 붙어있다.

이 회사가 제품을 수출한 지역들이다.

지난1월하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바이어가 이 회사를 방문했다.

고소작업대를 수입해오던 바이어인데 제품이 좋아 미국내 유통을 모두 맡아서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위한 방문이었다.

수성은 이 바이어를 통해 올해 미국지역에만 5백만달러 가량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전동지게차와 고소작업대.전동지게차는 공장안에 있는 중량물을 옮기는데 쓰인다.

전동배터리가 들어있어 부드럽게 움직인다.

국내 최초로 안전을 위한 음성기능을 채택했고 디지털제어 방식의 속도제어기를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지게차업체인 클라크 등과 경쟁하며 국내시장을 지키고 있다.

해외로도 내보낸다.

고소작업대는 최고 10m높이에서 작업할 수 있는 이동형 작업대.천장작업이나 높은 창고에 제품을 쌓아놓을 때에 사용된다.

이 제품은 인명과 직결돼 수평유지 흔들림방지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유압실린더 등에 관한 정밀기술을 필요로 하는 첨단제품이다.

6월말 결산법인인 수성은 이들 제품의 생산 판매로 지난사업연도(99년 7월~2000년 6월) 1백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매출목표는 1백50억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

김정배 사장은 서울역부근인 봉래동에서 73년 창업해 28년동안 운반기계 외길을 걸어온 기업인.베트남전 참전때 미군부대에서 쓰는 핸드팰릿트럭이라는 것을 보고 손으로 작동하는 핸드팰릿트럭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서울 온수동을 거쳐 남동공단으로 공장을 옮겼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1년에 해외 전시회만 10여차례 나가지요"

미국 일본 동남아 중동 유럽은 물론 남아공까지 제품을 팔러 다니는 그는 올해도 10여개국을 다니며 시장개척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는 해외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중소.벤처기업이 주위에 많이 있다며 이들의 수출을 돕기위한 지원책을 정부가 조금만 더 늘려도 중소기업의 수출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32)818-5160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