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홍콩을 포괄하는 중화경제권이 미국을 제치고 지난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중화경제권은 현재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4대 경제권으로 꼽히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지속적인 수출증대와 무역수지흑자 유지를 위해 우리기업들은 더한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화경제권이 그 폭발적인 성장세와 엄청난 잠재력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미국의 경기하강세가 예상보다 빨라 자칫 세계경제가 침체될지 모르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례회의 참석에 앞서 유럽과 일본경제의 더 큰 기여를 강조한 오닐 미국 재무장관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대대적인 서부개발을 추진중인 중국을 포함한 중화경제권의 역할과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문제는 우리의 중국시장 장악력이 상당히 취약하다는데 있다.

현재 수출구조가 정보통신기기나 반도체 등 몇몇 품목에 지나치게 편중해 있는 것도 그렇고, 지역별.계층별 시장차별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중국의 내구소비재 수요증가에 대비해 중고급품 위주의 판매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물량확대 위주로 수출을 지속할 경우 지난해 마늘분쟁과 같은 통상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가지 강조할 점은 중국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그렇고, 현지화를 통해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동시에 무역수지 흑자규모를 축소함으로써 통상마찰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