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유통업체에 쇠고기 판촉비상이 걸렸다.

유통업체들은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평소보다 판매량이 점포별로 절반 이하로까지 급감하고 있는 쇠고기 매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비상대책을 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쇠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국의 한우산지에 직원을 보내 족보가 있는 ''토종'' 한우를 찾아나섰다.

농협유통은 쇠고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품질 검사를 강화하고 시식회를 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반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자체 개발한 PB(자사상표) 쇠고기만 취급하고 있다.

◇판매 동향=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쇠고기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상층 소비자들이 많은 서울 강남이나 분당에 있는 백화점 정육매장에는 찬바람이 일고 있다.

요즘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쇠고기 매출은 하루 6백만원으로 올해 초의 2천만원에 비해 70%나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의 본점은 쇠고기 매출이 올해 초의 50% 선을 맴돌고 있다.

서울 강북의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광우병 파동전보다 20% 가량 줄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쇠고기 매출도 올해 초의 60%선에 그치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정부의 잇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판촉전략=현대는 이번주 초 정육 바이어들을 언양 예천 횡성 등에 파견, ''우량 혈통 소''를 찾아나섰다.

목초와 곡물 사료를 먹인 우량 품질의 소를 확보,2월 하순부터 판매키로 했다.

백화점에서 파는 한우에 산지 농가(이름 주소) 사육두수지정 도축장 판매처 등을 붙여 파는 ''농가실명제''와 ''목장실명제''를 도입키로 했다.

신세계는 최근 식품매장에서 일반 한우코너를 없앴다.

대신 직영목장에서 사육한 ''신세계목장 한우''브랜드만 팔고 있다.

이 회사는 화천 평창 고창 등 3곳에서 운영중인 직영 목장수를 늘리기로 하고 제휴 농가를 찾고 있다.

롯데는 이달부터 매장에 반입되는 한우의 품질검사를 대폭 강화했다.

23일부터 3월4일까지 ''울릉도 약소 산지 직송전''을 여는 등 판촉행사도 열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PB(자사상표) 쇠고기인 ''강진맥우''의 판촉을 위해 전남 강진의 축산농민들과 함께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압구정점과 수원점에서 홍보행사를 갖는다.

농협유통은 음식물 사료를 먹여 키운 소를 특별 관리대상으로 규정,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직원을 매장에 파견해 고객이 보는 앞에서 쇠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시식회도 갖고 있다.

최인한.최철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