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가운데에는 실제로 약리작용을 해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진짜 "약주"가 있다.

우리 선조들이 즐겨온 대표적인 약술들을 소개한다.

<>우슬주(牛膝酒)=우슬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잔뿌리가 많은게 특징이며 쌉쌀한 맛을 낸다.

첫서리가 내릴 즈음인 초가을,밭둑이나 풀섶에 난 우슬을 캐 깨끗이 씻은 다음 독에 소주를 붓고 우슬을 담가 1년 정도 숙성시키면 우슬주가 된다.

우슬주는 인삼주보다 맛이 좋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갈색빛이 도는게 술맛을 자극시킬 뿐 아니라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슬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장을 보호하며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해주는 약초로 돼 있다.

제주도에서는 우슬을 달인 물로 쌀과 누룩을 반죽해 술을 담가 신경통과 기침약으로 사용했다.


<>칡술=칡은 콩과 식물로 생장력이 왕성한 특징이 있다.

칡뿌리에는 양질의 전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뒷맛도 달콤하다.

칡뿌리는 잘 다져서 즙과 함께 누룩을 섞어 양조해도 좋고 소주에 담가 침출주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칡뿌리술은 원기회복에 좋고 칡꽃술은 적당히 먹으면 해열에 좋다.


<>매실주=늦겨울 눈 속에서 피는 꽃으로 유명한 매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절개의 상징으로 숭상돼 온 사군자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매실주를 담가왔다.

매실주를 식전에 마시면 침이 많이 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여름철에 물을 바꿔 마셔 배탈이 날 경우 매실주를 마시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 미주편에는 "장이 탈난 데는 매실주가 좋다"고 나와 있다.


<>청주=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아 청주 한 되(1.8L)를 부어 목욕을 하면 위장병과 변비에 효과가 있다.

청주를 부은 욕조에 들어가 지속적으로 배를 눌러주면 내장에 쌓인 노폐물이 완전히 배설돼 마치 단식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또 냉증 류머티스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