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매각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어떤 업체가 새주인이 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 메이저 식품회사를 포함 24개사가 채권단측에 인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제과는 인수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1위 식품회사 네슬레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네슬레는 한때 국내 제과업체와 합작 생산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제과,빙과 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

네슬레가 해태제과를 인수할 경우 전국 유통망을 이용,과자 빙과류 시장점유율을 30%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동서식품과 양분해온 커피시장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

네슬레가 국내 시장에서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다른 외국계 식품사들의 국내 진출이 촉발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국내 빙과 식품업체의 인수 합병 의사를 내비쳤던 유니레버도 우선은 화장품 생활용품쪽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다.

동양제과의 경우 해태제과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자금에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나비스코도 지난해 6월 필립모리스사에 매각됨에 따라 국내 진출에 신경을 쏟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는 "네슬레가 해태를 인수할 경우 보수적인 제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