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복합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토종과 외국계 할인점간에 시장 쟁탈전이 달아오르면서 새로 문을 여는 점포에는 동물병원 택배센터 자동차정비센터 민원실 여행사 피부미용실 약국 세탁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국내 할인점이 종전의 미국 유럽식 창고형에서 편의시설을 갖추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부대시설유치 경쟁=3월에 문을 여는 까르푸 목동점에는 15평 규모의 동물병원 ''닥터 펫(PET)''이 들어선다.

김광재 동물병원의 지점인 닥터펫에는 4명의 수의사와 2명의 미용사가 상주한다.

김 병원장은 미국 수의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부터 신규 점포안에 고객들이 복사나 팩스 등 간단한 사무작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카운터''를 설치한다.

지난 7일 개점한 동인천점은 이마트 점포 중에서 처음으로 70평짜리 대형 한식전문점을 갖추고 있다.

이마트 점포에는 여행사 민원실 세탁소 약국 피부미용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재단장을 마치고 이달 16일 문을 여는 강서점에 애완견점과 수족관 등을 연다.

인천 계양점에는 자동차정비센터 여행사 게임룸 등이 마련돼있다.

삼성테스코의 할인점 홈플러스는 수원과 안산 매장에 종합병원 수준의 클리닉센터(치과 내과 소아과 피부과 안과 한의원)를 냈다.

올 가을 문을 여는 인천의 간석점에는 택배센터도 들어선다.

서울 1호점으로 12월에 개점되는 영등포점에는 대형 이벤트홀과 아동전문 포토샵도 선보인다.

한화유통의 한화마트는 올초 개점한 인천의 연수점에 40평 규모의 자동차 경정비센터를 냈다.

한화는 이 곳에서 일반 카센터보다 싼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주점과 안산점은 베이커리 세탁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그넷은 올 상반기에 문을 여는 부산 해운대점과 화명점에 수족관 커피숍 약국 등을 내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의정부점에는 화원 사진관 안경점 세탁소 등이 들어있다.

◆외국의 사례=세계적 할인점인 월마트나 까르푸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점포안에 외식업체 병원 세탁소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대도시 외곽에 여러 업태의 점포로 쇼핑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사례는 있다.

그러나 한국의 할인점처럼 동일 점포 안에 갖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고객들이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할인점을 들르지만 한국에서는 할인점 고객도 깔끔한 매장과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원한다"며 할인점의 복합쇼핑기능이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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