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담보부증권(CBO)의 후순위채나 투기등급채권 등을 소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발행했던 CBO금전신탁이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판매한 CBO신탁 1호와 2호의 연 환산 수익률이 8일 현재 11.73%와 10.6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는 "CBO신탁은 설정후 6개월이 지나면 수익률의 변동이 거의 없다"며 "만기 때에도 고객들은 현재 수준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13일 만기가 도래하는 국민은행 CBO신탁 1호도 11.09%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3월5일 해산 예정인 외환은행 CBO신탁1호도 10.07%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마이너스 0.97% 손실이 난 상태로 지난 7일 펀드를 해산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펀드 운용 초창기에 주식운용이 잘못돼 원금에 손실이 났지만 은행이 받는 신탁보수를 안받는 식으로 원금을 보전해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은행은 지난 5일부터 오는 3월4일까지 CBO 2호 발매에 나서 1천2백억원의 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도 현재 유지하고 있는 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종전 펀드에 있던 CBO를 이용, 신상품을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상황이라 CBO신탁에 편입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기등급채권이 많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수단으로 이용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