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

일본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는 NTT도코모사의 무선 인터넷서비스 ''아이모드''(I-mode).

이 서비스가 시작 2년 만에 가입자 2천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마쓰나가 마리''라는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모드의 성공으로 지난해 미국 포천지가 뽑은 아시아지역 ''최고의 파워 비즈니스 우먼''으로 선정됐다.

20대 여성으로 서울 신안금고 대표에 오른 임채연씨.

회사측은 상고 출신의 임 대표가 경리사원으로 업무를 시작한 뒤 하는 일마다 탁월한 실적을 거둬 중용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직을 맡은 그는 2개월 만에 수신고를 두 배로 올려 더욱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기회''를 ''성공''으로 바꾸며 ''여성''의 파워를 보여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벤처업계에도 여성인력의 진출이 늘었다.

여성벤처연합회까지 생기며 여성들의 벤처 진출을 돕고 있다.

필자의 회사에도 남성보다 뛰어나게 활약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들은 적극적이며 빈틈없는 업무 처리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정보보안업계에서 사이버 지킴이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여성의 활동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전문대졸 이상의 여성 취업률은 17.7%로 남성의 27.9%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성에게 많은 제약을 가하며 여성의 잠재력을 사장시켜 왔다.

지구상 인구의 반이 여성임을 감안할 때 형성가능한 시장의 절반까지도 함께 포기해온 셈이다.

21세기 디지털시대에서 여성은 곧 경쟁력이다.

여성의 막강한 파워와 능력의 활용여부에 따라 국가나 기업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능력이 중시되는 벤처기업이야말로 여성인재가 필요하다.

여성을 ''사무실의 꽃''이 아닌 ''동료''로 여기자.

사기를 꺾는 불공정한 인사를 버리고 능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이런 지원이 뒷받침될 때 여성들은 디지털경제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