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대게는 단연 게의 왕이다.

담백하고 쫄깃한 맛의 잔영은 혀끝에 오랫동안 각인된다.

달콤한 뒷맛은 다른 게에서는 접할 수 없다.

대게에 함유된 키토산 성분은 성인병예방과 미용식으로도 각광받는다.

한 마리면 성인 두명의 식욕을 충분히 채워줄 만큼 분량면에서도 제왕격이다.

대게는 해방이후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지만 이제는 서울사람들의 별미로 각광받고 있다.

동해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대게는 겨울철에 살이 올라 맛이 절정에 달한다.

알래스카와 북한 러시아 등지에서 나온 대게가 수입되지만 대게의 진수는 영덕 박달대게에서 찾을 수 있다.

살이 여물어 쫄깃한 감촉이 최고다.

수입 대게는 껍데기가 두껍고 그 표면에 산호가루를 이고 있지만 박달대게는 등짝 껍데기 표면이 매끈하고 배부위에는 붉은기를 머금고 있다.

물기가 많은 영덕 수게보다 달콤하고 감칠맛이 좋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식당 강구항(02-518-6081)은 경북 영덕에서 직송해 온 최상품 박달게요리를 내놓는 곳이다.

영덕출신인 주인 심상규씨는 자신 소유의 선박과 주변 상인으로부터 대게를 매집해 매주 두 차례씩 1백50~2백마리를 직송해 온다.

심씨는 "대게 맛을 살리려면 불온도와 뜸시간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약한 불에 3분간 쪘다가 센불에 10분,다시 중불을 거친 후 7분정도 뜸을 들이는 절차를 거친다.

강한 불로 시작하면 게장이 튀어 나오며 찜한 후 바로 꺼내면 살이 제대로 응고되지 않는다.

맛의 강도는 다리살,몸통살,게장 순으로 강해진다.

다리살에서는 담백한 맛이 느껴지며 몸통살에서는 감칠맛이 전해온다.

게장은 고소하다.

각 부위에선 들큼한 뒷맛이 남는데 이것이 "게의 왕"으로 군림케 하는 요인이다.

단맛은 횟감에서도 배어난다.

2인분에 12만~13만원.

강구항은 물회,고등어탕 등의 별미도 내놓는다.

물회는 한치와 도다리에다 고추장을 섞은 것.

비린내가 없고 시원하며 새콤달콤하다.

토속고추장이어야 이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고등어탕은 잘 만든 추어탕과 흡사하다.

삶은 고등어에 토속된장을 버무려 비린내를 제거한 후 뼈를 추려내고 으깨어 끓인 것이다.

고등어답지 않게 비린내가 안나며 담백하고 고소하다.

6천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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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라(02-540-4244)=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게요리 전문점.

영덕대게와 비슷한 맛을 내는 미국산 대게를 비롯,킹크랩 등 각종 게를 선보인다.

게다리살과 야채 등을 섞어 삶은 샤브샤브와 찜요리 등이 인기.

샐러드,게란찜,글라당,게다리찜,초밥과 국수전골 등의 코스요리도 있다.

게요리가격은 1인당 점심 2만5천원,저녁 4만~8만원선.

(02)540-4244

<>왕돌잠 서초점(02-599-3350)=2호선 서초역 7번출구앞에 있다.

영덕과 일본 등지에서 가져 온 대게를 사용한다.

2년전에 오픈해 손님을 모으고 있는 비결은 독특한 찜방법.

약수를 사용하며 솔잎을 게의 배쪽에 뿌리고 삼베로 감싸 향기와 키토산성분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것.

회,과메기 등 14가지 종류의 코스요리가 나온다.

2주마다 밑반찬을 바꾼다.

2인분에 13만~14만원.

보다 저렴한 냉동대게는 2인분에 4만원.

점심때는 1만~2만원선에서 홍게와 대게를 간소식으로 맛볼 수 있다.

(02)599-3350

<>남강메기매운탕(031-738-0755)=김포읍에서 강화도쪽 48번국도로 가다 나진검문소를 3km쯤 지나면 좌측에 보인다.

경북 구룡포에서 가져온 대게요리를 내놓는다.

3백도가 넘는 수증기로 쪄낸 대게찜,북어,인삼,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대게탕이 별미.

대게탕은 국물이 특히 시원하다.

대게찜에는 메기매운탕이 딸려 나온다.

2인분(1kg)에 8만원선.

(031)738-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