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는 DDS(Drug Delivery System,약물전달체계)라는 바이오 의약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DDS는 의약물질이 체내에 효과적으로 전달 작용되도록 연구하는 특수분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전문기업이 많지 않은 편이다.

항암제 택솔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독성을 낮춰 선진국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 삼양사의 야심작 제넥솔-PM도 DDS기술의 산물이다.

DDS를 중심으로 한 삼양사의 바이오의약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은 이병건(45) 상무다.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럭키연구소에 근무하다 지난 94년 삼양사가 바이오의약사업을 본격화할 때 스카우트됐다.

DDS연구계의 세계적 거물인 미국 유타대학의 김성완 교수가 그를 추천했다.

삼양사의 바이오사업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김 교수와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오너 경영인 김원 부사장 등 3인의 결합으로 삼양사의 바이오사업은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상무는 현재 미국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전임상시험중인 제넥솔-PM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하반기께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대장에서만 물질이 흡수되도록 하는 차세대 DDS인 대장표적제제는 세계에서 상업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특히 DDS관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벤처기업들을 발굴,자본 투자 및 기술을 도입하거나 공동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온도에 따라 약물상태가 바뀌는 스퀴즈겔 기술을 보유한 마크로메드와 제휴한 것을 비롯 △췌장세포를 복강에 이식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세포이식기술은 비보렉스 △세포와 약물을 극소형 미립자에 넣어 투약하는 기술은 아메리칸바이오사이언스 △고분자를 이용해 유전자를 전달하는 기술은 익스프레션제네틱스사와 각각 제휴했다.

삼양사가 7백60만달러를 투자,20%의 지분을 확보한 마크로메드는 나스닥 상장과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투자수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이 상무는 기대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