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전자상거래의 물류기지로 활용된다.

LG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3사는 택배서비스 전문회사인 e-CVS넷(가칭)을 설립,오는 5월부터 서비스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들이 택배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업체별로 편의점 망을 이용한 택배사업 진출이 논의됐으나 한 회사당 3백~7백개 점포로는 전국적인 물류망 확보가 어려웠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편의점이 인터넷 택배에 나선다=e-CVS넷의 자본금은 30억원으로 LG25와 훼미리마트가 각각 19.9%,바이더웨이가 18%를 출자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전자상거래 시대의 물류기지로 키우기 위해서 경쟁 업체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e-CVS넷이 새로 선보일 서비스는 픽업서비스와 택배취급서비스 등 두가지.

픽업서비스는 e-CVS넷과 제휴를 맺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전국 1천5백여개 편의점 점포에서 주문상품을 찾아가는 것이다.

소비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의 배송지를 집근처 편의점으로 지정,편리한 시간에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

LG유통 정준연 팀장은 "고객이 집에 없어 물건을 제때 배달받지 못하는 일이 없어지게 돼 기존 택배의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택배취급 서비스인 C2D(CVS to DOOR)서비스는 소비자가 가까운 편의점을 24시간 우체국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우체국이나 택배취급소에 가는 대신 집근처 편의점에 상품배달을 맡길 수 있다.

◆택배시장에 미칠 영향=LG 등은 e-CVS넷의 올 매출을 약 20억원선으로 잡고 있다.

사업 첫해인 올해 국내 택배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택배시장의 ''큰손''인 인터넷 쇼핑몰들이 e-CVS넷과 제휴를 맺고 편의점을 물류기지로 활용할 경우 e-CVS넷의 시장점유율은 급속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법인이 설립되기도 전에 벌써 삼성몰 한솔CSN 등 4∼5개 대형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e-CVS넷과의 업무제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일본에서는 5개 편의점 업체가 e컨비니언스란 택배서비스 회사를 설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e-CVS넷이 전자상거래 및 택배서비스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