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죌릭(48) 미무역대표부(USTR)대표 지명자가 최근 세계언론 특히 한국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죌릭 지명자의 최근 발언들은 향후 미국 통상정책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뚜렷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

특히 그는 지난달 30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현대전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과 관련 "구조조정을 받아내지 않고 지원해 준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규정에 입각해 볼때 심각한 문제"라고 밝혀 한국정부를 바짝 얼어붙게 했다.

죌릭 지명자의 강경어조는 부시행정부의 대한통상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죌릭은 "자유무역 교조주의자"로 불릴 만큼 강력한 자유무역 주창자로 유명하다.

국무부 차관시절이던 지난 91년말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에게 자동차부품 컴퓨터및 반도체의 시장장벽을 없애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여기에다 "얄미울 정도로 빈틈없고 똑부러진 협상가"(리처드 버트 전 국무차관)라는게 주변의 평이다.

그는 협상테이블에서 미국 대표라는 이름값으로 상대를 누르지 않고 끝까지 지략을 동원해 상대를 굴복시키기로 유명하다.

죌릭 지명자는 시카고 인근 네이퍼빌에서 성장해 하버드대에서 공공정책과 법학을 공부했다.

레이건 행정부때 대학 은사인 리처드 다만 교수와 함께 국무부에 첫 발을 들여놓은뒤 90년대초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까지 올랐다.

당시 WTO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굵직굵직한 국제기구 탄생에 간여,국제무역통으로서의 입지를 넓혔다.

죌릭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 표결은 오는 6일에 실시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