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마케팅은 수자원 등 에너지 관리와 항공 해운 도로 등 교통분야에도 핵심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설량과 강우량 등 기상여건을 얼마나 잘 예측하고 대비하느냐가 이 분야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영국 등 선진국가의 수자원 도로 해운 등의 분야기업들이 기상마케팅을 통해 막대한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례에서도 이 점은 잘 나타난다.

대표적인 분야가 수자원 및 에너지 분야다.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물의 소비량은 급증하게 마련이다.

결국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을 적절히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절실하다.

한 연구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물의 소비량은 1900년 이후 9배나 증가했다.

2050년에는 물의 소비량이 현재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에 물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물관리야말로 전세계적인 과제인 셈이다.

이는 곧 기상조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력사용도 기상예측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영국의 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때 전력수요는 1.8%가 늘었다.

기온이 일정한 조건에서 풍속이 4노트에서 9노트로 증가하면 전력수요가 1% 증가했다.

거꾸로 얘기하면 기상을 알면 에너지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장기 예보를 통해 가스 및 석유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댐수위도 최적조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에너지분야 뿐아니라 항공 해운 도로 항만 등 교통과 관련한 물류분야도 기상마케팅의 활용도에 따라 경영성적표가 달라진다.

항공의 경우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고 기다리고 회항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1주일뒤의 날씨가 정확하게 예보되고 항공사들이 이를 예약고객들에게 미리 연락한다면 막대한 시간소비와 기회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밀도가 희박해져 엔진출력이 줄고 비행날개의 양력이 떨어져 비용이 더든다.

록히드점보여객기의 경우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1.4t의 화물적재량이 줄게 된다.

또 활주로상에 물이나 눈이 녹아 3mm이상 쌓이거나 횡단바람이 10노트 이상이면 이륙이 곤란하다.

비행기에 서리가 끼면 양력이 저하돼 30노트 이상의 속력을 더 내야 이륙할 수 있다고 한다.

기상정보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분야가 항공쪽이다.

해운과 항만분야도 기상여건에 따라 큰 피해를 본다.

지난달 부산 경남지역에 내린 눈으로 수출항의 컨테이너 선적이 전면중단됐다.

하루 평균 2만개의 컨테이너가 처리됐으나 이날 평균 10cm의 눈때문에 선적되지 못했다.

해운업체도 눈 때문에 같은 피해를 봤다.

특히 장시간 바다를 항해해야 하는 해운업계로서는 정확한 기상위성정보가 필수조건이다.

도로분야도 기상여건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강설예보를 이용해 염화칼슘 살포시기등을 결정할 수 있다.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소금과 염화칼슘을 무더기로 살포하면 그만큼 비용부담으로 남게 된다.

영국 기상청은 기상정보 서비스를 고속도로 관리사업단에 제공,연간 30만달러어치 이상의 소금을 절약했다고 밝히고 있다.

도로의 기온과 상태에 따라 적절히 소금을 뿌려 최적의 소비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도로는 폭설 폭우에 따라 교통을 적절히 통제해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도로이용을 최소화해 연료소비량을 줄일 수있다.

지난달 부산과 경남지역이 평균 10cm의 눈에 교통대란이 일어난 것도 기상이 물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화물수송업체와 여객운송업체들도 기상여건을 미리 예측,운행횟수 등의 조절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다.

철도청의 경우도 승차권의 인터넷 예매시에 출발지와 도착지의 날씨를 제공,여행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