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여건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곳이 바로 한국수자원공사다.

비와 눈이 내리는 양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잘못 예상하면 수자원을 늘려보내야 하는데 이는 곧 돈을 흘려보낸 것과 같다는 얘기다.

특히 요즘처럼 기상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예측 및 관리시스템의 완벽여부가 경영성패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기상정보의 중요성을 감안,기상유관기관과의 협조는 물론 자체 정보생산체계 마련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수공은 우선 기상청과 공군기상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1차 정보를 수집해 댐조절에 나선다.

이곳에서 들어온 정보는 곧바로 본청과 댐관리처,정보관리실로 전달돼 댐관리에 활용한다.

이를 체계화한 것이 기상정보 시스템.이 시스템에는 현재일기상황,댐유역강우예보,AWS관측영상프로그램(강우량 기압분포 풍향관측)기상자료(일기도 특보 예보등)등 4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현재 일기상황프로그램에서는 매시간마다 기상상황을 체크한다.

시간당 우량,당일 우량,풍향,풍속,기온 등이 자료로 들어간다.

댐유역강우예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의 강우량은 물론이고 일기도,위성 구름사진 등이 입력된다.

AWS프로그램에는 강우량분포도,기압분포 기온분포 등이 들어가고 기상자료 프로그램에는 예보 특보 등 각종 정보가 다시 입력된다.

기상정보시스템을 토대로 실시간 물관리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수위와 방류량 발전량을 종합 진단하고 이를 본사의 주전산기에 데이터베이스화해 이용한다.

DB화를 통해 축적된 자료는 각종 응용분석에 적용하는 것은 필수.수문을 어떻게 조절할 지,앞으로 비가 얼마나 더 올 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물보유량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작은 실수로 방수량을 늘릴 경우 피해는 경영손실뿐아니라 홍수조절 실패라는 큰 낭패를 낳는 만큼 실시간 물조절시스템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수공은 인적자원을 고급화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6년부터는 직원들을 선진국으로 유학보내 선진기법과 성공사례를 연구토록 하고 있다.

또 지난 80년이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물관리 최적화기법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댐을 연계해 물관리를 하는 방안은 수공이 일궈야 할 분야다.

댐에서 물이 빠져 나가는 출수율이 연평균 1% 가량 증가할 경우 일본 전체 전력회사의 경비가 8백억원 정도 감소된다는 일본 전력회사의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물의 안정적 확보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