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아반떼XD(현지명 뉴엘란트라)를 조립생산한다.

현대차는 26일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인 휴말사와 공동으로 1t 트럭 포터를 조립생산하고 있는 현지 합작공장에서 아반떼XD를 10월부터 추가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동남아시아에 승용차 조립생산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에서도 승용차를 조립생산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보낸 부품을 단순 조립(KD)하는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아반떼XD는 1천5백㏄급으로 오는 10월부터 월 6백대씩 연간 7천2백대 규모로 생산돼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휴말사와 함께 현지 업체인 오리엔탈 홀딩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합류시키기로 했다.

지분은 현대와 휴말-오리엔탈 컨소시엄이 각각 50%씩 갖게 되며 판매는 휴말사가 맡게 된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가 독자모델차 프로톤을 갖고 있으나 10년 이상된 구형차인데다 아반떼XD가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차여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의 말레이시아 조립생산공장은 포터를 연간 최대 1만대 합작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기아자동차가 이미 진출,슈마(1천3백㏄및 1천5백㏄)를 연간 4천대 조립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어 현대-기아는 동남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차업체들과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