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서 불황이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무조건 가계비를 줄이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건강한 경제는 건전한 소비에서 시작되는 법.

안쓰는 것 만이 최선일 수는 없다.

평소에 주변에서 알뜰주부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각자 나름대로의 소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노하우라고 해서 특별한 것만은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돌아다니는 것,이것이 알뜰소비의 첫걸음이다.

불황기 알뜰쇼핑법에 대해 알아본다.

<>시간과 장소를 잘 선택하라=주부 김혜수(32.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씨는 요즘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폐점시간 무렵에 장을 본다.

모든 품목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폐점 1~2시간 전에 그날 팔고 남은 생선 과일 등 식품류를 30% 정도 싸게 팔기 때문.

빵이나 떡도 이 때가 되면 반값에 판매하는 곳이 많다.

이런 "반짝 세일시간"은 백화점의 경우 대개 오후 6시30분부터,할인점은 9시부터다.

휴무일 전날 저녁시간대가 떨이품목이 가장 풍성한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을 듯.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찾는 횟수를 줄이고 그 대신 동네 슈퍼마켓을 자주 가는 것도 알뜰쇼핑의 한 방법이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할인점이 더 비쌀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할인점에 갈 때마다 트렁크 한 가득 물건을 사오는 경우도 있지만 실은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쓰는게 생활의 지혜다.

<>옷은 할인 전문매장을 이용한다=회사원 배윤경(2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최근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원하던 캐주얼 의류를 값싸게 장만하고 기분이 몹시 좋아졌다.

경기가 안좋아졌다고 옷을 안입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계비 가운데 옷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치가 않다.

이럴 때는 할인매장이 밀집해 있는 문정동 지하철 창동역 연신내역 주변 등을 이용하면 싸게 장만할 수 있다.

이때 무조건 싼 옷을 구입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그다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질이 좋은 옷을 살 것을 권한다.

<>바꿔 쓰자=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민망한 물건들은 인터넷 물물교환 사이트를 이용해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본다.

인터넷상에는 최근 스왑헌터(www.swaphunter.com) 바터넷(www.barternet.co.kr) 바꾸자닷컴(www.bakuza.com) 등 물물교환과 경매가 가능한 다양한 사이트들이 등장했다.

YMCA에서 운영하는 생활용품 교환매장 "녹색가게(02-591-6060)"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YMCA는 현재 서울에 19개,전국적으로 58개 녹색가게 매장을 운영중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